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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델타포스2 감상 - b급 감성 액션

by 슬픔의 바다갈매기 2025. 4. 5.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척 노리스가 다 한다” 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척 노리스의 전투력, 남성미, 무표정이 영화 전체를 밀고 가요. 전작 《델타포스》에서는 팀워크와 집단 작전이 강조되었지만, 《델타포스2》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에요. 거의 '원맨 아미'처럼 움직이는 척 노리스가 남미의 마약왕을 쓸어버리는 이야기죠.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고전 액션의 정석을 따르고 있어요. 마약 조직에 의해 동료와 가족이 죽고, 분노한 델타포스 요원 매캅(척 노리스)이 직접 복수를 위해 콜롬비아로 향한다는 내용이에요. 논리나 개연성보다는, '정의는 내가 직접 구현한다'는 메시지를 근육과 총으로 풀어낸 느낌이에요.

 


악당도, 총격도, 폭발도 전형적인 B급 감성

영화 속 마약왕 라몬 코타(빌리 드라고)는 카리스마보다는 잔인함과 오만함으로 채워진 악역이에요. 대사 하나하나가 오글거리지만, 그게 또 묘하게 재미있어요. 정말 전형적인 '미국이 상상한 남미 마약 카르텔 보스' 이미지예요.

 

총격씬이나 폭파 장면은 당시 기준으로도 꽤 스펙터클했지만, 지금 보면 오히려 그 투박함이 재미있어요. 요즘 영화처럼 CG로 뽑아낸 정교함은 없지만, 실사 폭파 장면에서 느껴지는 그 직관적인 폭력미가 오히려 더 짜릿하게 다가와요. 마치 _"나 어릴 때 봤던 비디오 테이프 액션"_을 다시 떠올리게 하죠.


군사작전 영화? 아니, 척 노리스 쇼!

제목은 델타포스인데, 정작 델타포스 팀은 들러리 수준이에요. 사실상 척 노리스 혼자 정글을 뚫고, 기지를 습격하고, 최종 보스를 박살냅니다. 심지어 헬리콥터도 직접 몰고, 폭탄도 혼자 설치하고, 남는 시간엔 악당들에게 철학적(?) 충고도 해줘요.

 

액션 스타일은 전형적인 격투 + 총격 + 폭파 3종 세트예요. 사운드는 '탕탕탕'이 아니라 '콰쾅!'이고, 리액션은 '으악!'보다 '펑!'이에요. 리얼리즘은 기대하면 안 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쾌감과 단순명료한 정의 실현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죠.


아날로그 액션의 묘미와 유치함 사이

지금 시점에서 보면, 《델타포스2》는 정말 단순하고 오글거리는 장면들이 많아요. 대사는 낡았고, 스토리는 얄팍하고, 캐릭터도 깊이감은 없어요. 하지만 그게 오히려 이 시대만의 순수함과 직진 매력으로 다가오는 거예요. 요즘 영화처럼 꼬고, 꼬고, 또 꼬는 이야기 대신에, 단순한 정의 구현을 보고 싶을 때 딱 맞는 영화예요.

 

무엇보다도 척 노리스가 화면에 등장하면 무조건 해결되는 _“척 노리스 유니버스”_를 경험할 수 있어서, 보고 나면 묘하게 카타르시스가 남더라고요.


총평 – 액션 덕후라면 한 번쯤은 봐야 할 고전

《델타포스2》는 이제 보면 진부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시 액션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뻔함과 그에 따른 쾌감이 응축된 작품이에요. 척 노리스의 얼굴만 봐도 통쾌해지는 분들, 또는 90년대식 정글 액션이 그리운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어릴 적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보던 느낌, 그 시절 VHS 감성으로 한 번쯤 다시 꺼내볼 만한 추억의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