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드》는 제가 어릴 적부터 수없이 들어왔던 ‘레전드 액션 영화’라는 말을 진짜 체감하게 해준 작품이에요. 처음 봤을 땐 그저 브루스 윌리스가 나오는 총질 영화 정도로 생각했지만, 다 보고 나면 입에서 절로 나옵니다. “이건 액션의 교과서다.”
1988년에 개봉했지만,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액션과 연출이 돋보여요. 오히려 요즘 CG 남발하는 영화보다 훨씬 현실감 있고, 그만큼 더 짜릿하더라고요. 특히나 주인공 존 맥클레인이 맨발로 빌딩을 돌아다니며 테러리스트와 맞붙는 모습은 볼 때마다 손에 땀이 나요.

“한 명의 경찰이 전세계를 구한다”는 전설의 시작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았던 건, 주인공이 무슨 슈퍼히어로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냥 평범한 경찰이에요. 뉴욕에서 일하는 형사인데, 크리스마스를 맞아 별거 중인 아내를 만나러 LA에 왔다가 하필 테러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거죠. 말 그대로 _운명의 장난_이에요.
하지만 존 맥클레인은 탁월한 순발력과 끈기, 그리고 끊임없는 위트로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요. 그 모습에서 묘하게 인간적인 매력도 느껴지고요. “Yippee-ki-yay, motherf***er!” 하는 명대사는 정말 세기의 대사 아닌가 싶어요. 몇 번을 들어도 짜릿합니다.
빌런의 품격 – 한스 그루버
악역도 빠질 수 없죠. 앨런 릭맨이 연기한 한스 그루버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빌런 중 한 명이에요. 카리스마 넘치고, 지능적이고, 말까지 잘해요. 총만 휘두르는 악당이 아니라, 말 한마디에 분위기를 장악하는 무서운 인물이죠. 나중에 알았는데, 이 영화가 릭맨의 첫 영화 출연작이라더라고요? 믿기 힘들 정도로 완벽했어요.
크리스마스 영화 맞습니다(?)
재밌는 건, 이 영화가 ‘크리스마스 영화’로도 자주 언급된다는 점이에요. 내용 자체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어난 사건이고, 배경음악도 캐롤이 흘러나와요. 물론 분위기는 피와 총성으로 가득하지만, 어쨌든 해피엔딩이니까요… 어딘가 기묘하게 따뜻한 크리스마스 영화라고나 할까요?
감상을 마치며
《다이하드》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인간적인 주인공이 극한 상황 속에서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는, 그래서 더 몰입감 넘치는 영화였어요. 지금 봐도 전혀 낡지 않았고, 오히려 요즘 나오는 액션 영화보다 더 리얼하고 감정선이 살아있어요.
처음 보는 분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리얼한 액션과 탄탄한 캐릭터성, 그리고 숨 쉴 틈 없는 전개를 좋아하신다면 후회 없을 거예요. “액션 영화의 바이블”이라는 찬사가 괜히 붙은 게 아니더라고요.